
[칼럼][리뷰] 유튜브 컬처
날짜: 2019년 1월 18일/ 작성: 이연희
미국 사회학자 리스먼은 ‘군중 속의 고독’(lonely crowd)이라는 말을 했죠(참조- 고독한 군중). 정말 그 어느 때보다 혼자라는 느낌을 받기 쉬운 시대입니다.

이런 때에 평범한 개인들을 서로 연결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인터넷 포맷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당신(YOU)이 원하는 텔레비전(TUBE), 유튜브입니다.

창업자는 2005년 처음 개발 당시엔 데이트 프로필 사진 정도가 올라 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참고-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첸 창업스토리).
하지만 소박한 예상을 뛰어넘어 지금은 한 달에 전 세계 18억 명이 참여해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등장했습니다.
하나의 사회현상을 뛰어넘어 새롭고도 강력한 대중문화가 되었죠.
비디오 콘텐츠는 과거 오랜 기간 거대 방송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개인도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유통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때로는 스타로 탄생할 수도 있고요.
유튜브가 세상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각본 없는 이야기도 의미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죠.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문화혁명이라고 할만 합니다.
당신(YOU)이 원하는 텔레비전(TUBE), 유튜브
유튜브의 성공 요인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민주적 방식’입다.
유튜브는 제작, 참여, 공감, 확산 과정이 민주적이죠.
이 과정을 수행하는 사람이 경제적 지위, 유통 독점, 기술 우위에 있는 특정 소수가 아닌 평범한 개인입니다.

아무런 제약없이 누구나 참여해서 공감을 얻습니다.
개인들이 주도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죠.
젊은이들은 인터넷 시대에 자랐습니다.
자신들이 향유하는 콘텐츠가 뭔가 기획하고 의도적인 것을 싫어하죠. .
그저 솔직 담백하게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초창기 유튜브의 동영상 “보드타는 개”는 아마추어리즘 색채가 강하다는 비평을 받았습다.
하지만 아마추어리즘에 자연히 수반되는 솔직함이 드러났고 사용자는 이에 환호했죠.

사람들은 유튜브를 유통채널이 아니라 협력 채널로 봅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장소로 보죠.
그것은 예의나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장소입니다.
또 대중문화에 대해 새로운 반응을 표출하는 장소입니다.
특이한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공간입니다.
유튜브에서 수억명의 조회수를 기록한 ‘입소문이 나는 동영상’들의 특징은 뭘까요?
카메라앞에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그 동기의 진위여부에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참조-한인 고교생이 만든 ‘한류스타 사이트’ 전세계서 인기 폭발 )
예술적 가치가 아니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융통성 때문에 인기를 얻습니다.
예술적인 면에서 시청자들과 공감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예술가로 변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결국 사람들이 개입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한 작품이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되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융통성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창의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유튜브스러운’ 시대입니다.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시대입니다.
그런 경험에 동참하고 자신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사람들과의 연결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나 비디오가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창의성의 시대입니다.
이런 점서 보면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유튜브 열풍은 아쉽습니다.

참여하고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이 아닙니다.
가르치려거나 세뇌하려 들죠.
교육방송 수준입니다.
서로 다른 커뮤니티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련의 공유
일방적 주장, 편 가르기는 유튜브스러운 것과 거리가 멉니다.
유튜브스러운 확산의 특징은 한 집단의 사람들을 뛰어넘어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게 침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커뮤니티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련의 공유입다.
기존 미디어는 콘텐츠 중심입니다.
반면 새로운 미디어는 대화가 중심입니다.
콘텐츠보다 대화 자체의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진보–보수가 서로 주장만을 반복하는데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집단에게 공유될 수 있는 참여와 대화가 진정한 유튜브스러운 것입니다.
(참조 -국회인턴이 쓴 국회의원 유튜브 할까말까#단칼정리)
유튜브도 아는 만큼 보입니다.
유튜브와 담을 쌓으면 도심 속의 자연인으로 외롭게 살 수 있죠.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고 마음먹는 순간에는 유튜브의 성공요인, 참여자들의 생각,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유튜브를 알 수 있고 유튜브를 알아야 다음 시대가 보입니다.
‘유튜브 컬처’ 읽기를 통해 유튜브의 경이적인 세상 변화를 이해하길 권합니다.
아울러 책속에 나온 사례들을 빠짐없이 클릭해서 직접 시청하기를 권합니다.
(참조- ‘유튜브 컬처’ 책 소개)
작성: 이연희 /또바기뉴스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