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칼럼

리더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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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 대하여

2020년 05월 12일 • 김두수/시대정신연구소 대표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대한민국 실력과 함께 지도자 실력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러한 사고에 대한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정치분야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정치의 무능”이 제일 폐부를 찌르는 말이었다. 사회의 운영 시스템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역할을 정치가 담당하고 있기에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와 지도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박성민 정치컨설던트는 지도자의 자질로 (1) 결단력 (2) 통찰력 (3)추진력 (4) 설득력을 들고 있다. 결단력은 정치가의 자질로, 대표적인 사람으로 김영삼을 든다. 김영삼은 “정치는 감이다”라고 하면서 독재정권에 투쟁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건 25일간 단식과 몇차례 정치적 결단을 보여주었다.

통찰력은 사상가의 자질인데,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김대중을 꼽는다. 1971년 대통령 후보로 제안한 한반도 3단계 통일방안이라든가 박정희 총통제 예언, 1997년 금융위기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론, 햇볕론을 전개한 것 등으로 알 수 있다. 추진력은 경영가의 자질인데 대표적으로 박정희를 든다. 군인출신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산업정책과 수출주도적 성장과정에서 보여준 추진력 하나만큼은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설득력은 운동가의 자질로써 박성민은 미국의 오바마를 예로 들었다. 우리는 오바마 연설이 가지는 힘을 바로 느낄 수 없지만, 그의 책을 통해서 오바마가 유권자와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는 실상을 알 수가 있다. 한국의 정치인이라면 호 불호가 갈리겠지만, 설득력이라면 그래도 노무현이 아닌가 한다. 요컨대 지도자는 이러한 4가지 자질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러한 요소는 지도자가 가져야 할 능력에 해당되는 분야이다. 어쩌면 능력은 한 지도자에게는 결과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 자질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치학자 Charles Merriam는 “고도의 사회적 감수성, 대중적 친근성, 집단을 이끄는 재능, 극적인 표현력, 정책과 전략을 만드는 정무 능력, 그리고 고도의 용기”라고 했다. 감성적 요소와 이성적 요소 그리고 원초적 요소라고 볼 수 있는 용감함까지 가져야 비로소 정치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리더와 리더십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요즘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면, 리더와 리더십을 분리해서 보아야 무엇을 보충하고 키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참 공감이 가는 분석이다. 리더 또는 리더십에 탁월한 능력이라는 포괄적 영역으로 묶어 버리면 보통 시민과는 별개의 세상사람이 되어 버린다.

리더는 흔히 타고 난다고 말한다. 리더는 선천적 요소가 분명히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적인 상, 관상, 외모가 있다. 목소리도 카리스마가 있는 중저음에 호감도가 높고, 사람들을 이끄는 본능적인 장악력과 통솔력 등은 태생적 요소가 많다.

반면에 본인의 노력과 교육과 훈련으로 향상시키는 요소가 일상적인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이 대단히 크고 무거운 것을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라 아주 작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 있는 것이다. 누구나 어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파악하는 능력이라든가, 업무 처리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팀원간에 협동력을 발휘하도록 통제하는 능력이라든가, 과거 경험에서 얻어내는 교훈을 성찰하고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사소한 일상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훈련되고 거듭나면서 얻어지는 2차적 산물이라고 인식하자.

우리는 태생적으로 리더의 조건을 가지기 어렵다. 그래서 2차적인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리더십을 키워가야 한다. 만약 내가 출마한 후보라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키우게 될 것이고, 또한 선거운동원과 동고동락하면서 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압감을 해소하는 경험 등이 리더십을 키울 것이다. 세월호 참사정국에서도 고강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인 저강도 선거운동이라는 특수한 선거운동의 과정에서도 리더십을 키우고 빛나게 해야 한다.

박세일교수는 정치인의 덕목으로 정직과 국민사랑, 자기희생의 열정, 경청 능력, 자기관리와 국정운영능력, 역사적 교훈 습득능력을 말하면서 국가발전과 비전의 전략 청사진 개발 능력, 최고 인재 등용 능력 등을 꼽았다. 우리사회에서 공공의 영역에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후보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갖추었는지 자기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 보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지도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온 국민에게 경종을 울렸다는 사실이다. 크든 작든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이번 사건을 지도력에 대해 뼈에 새기는 계기로 인식하기 바란다.

2014. 05.05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