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칼럼 · 여론/국내

시대정신연구소 월간 대선전망(2020/07)

윤석열 대망론! 어떻게 볼 것인가?

 

요즘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는 통상의 의미에서는 정치인이 아니다. 안철수가 한때 그랬듯시 정치권 밖에 있는 인물이 정치적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안철수 현상이라고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검찰총장이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연속으로 상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1. 윤석열 검찰총장은 권력의지가 있는가?

 

지난 21대 총선을 계기로 범보수를 이끌었던 ‘황교안’ 시대가 막을 내렸다. 총선에서 참패한 장수는 다시 등장할 수가 없다. 이 혼란의 와중에 칼자루를 쥔 사람은 황교안이 영입한 ‘김종인’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탄생했다. 그런데 막상 미래통합당에서는 눈에 띄는 대통령 후보가 없다. 김종인 위원장은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 “‘40대’ 나이에 경제를 잘 아는 사람! 국민들에게 호감을 가진 백종원! 국민에게 나서겠다는 야망을 가진 사람!” 등으로 운을 떼기만 한다.

 

고만고만한 범보수의 예비대통령 후보들 중에서 치고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불과 1달 사이에 전체 지지율 3위, 범보수에서 1위 후보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을 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조국사태 때는 본인이 여론조사 기관에 이름을 넣지말아달라고 요청하여 한동안 여론조사에서 사라졌었다. 그런데 최근 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권 발동으로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서 현 정권의 대항마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보수층에서 드디어 찾고 찾던 대통령 후보감이 탄생한 것일까?

 

흔히들 대통령이 되려면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옛날의 검찰총장은 정권의 눈밖에 나기만하면 총장의 직위를 항의성으로 던져 버렸다.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검찰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사표를 쓰는 일이었다. 그런데 윤석일 검찰총장은 역대 총장과는 다른 의식체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과 갈등에서 결국은 패배했지만, 사표를 쓰지 않고 저항을 하고 다음의 수를 노리는 듯하다. 이러한 행태를 보면서 정치권도, 국민도 소위 ‘권력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권력과 대립하고 갈등상황으로 가면 갈수록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적 선택지가 더욱 크지고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 윤석열 지지율을 기반은 어디인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와 ‘한국갤럽’을 통해 분석해 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은 아직까지는 보수층에 국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사회에서 보수층을 이루고 있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지지층을 기본으로 현재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그룹에서 높은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탄핵반대 등 강경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미래통합당의 근본 문제는 세대별 지지에서 노령층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젊은 세대인 미래세대에게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확장성이 없다는 점이다. 통상 확장성은 40대 이하, 중도성향, 무당층 등에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통합당이 직면해 있는 확장성 문제에서 동일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18세∽40대 이하에서 한자리 수 지지율에 그친 것은 차기 대선주자에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 추이(단위: %)>

구분…………..   전체……. 18-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통합당

지지층

文 부정평가 보수 성향
리서치앤리서치

7月 17日

  13.5……… 3.7 …….. 6.7 ……. 9.7 …….. 16.9 ….. 24.0 …….. 35.4 ……… 28.0 ……….. 27.5
한국갤럽

7月 10日

  7.0 ……….. 3.0 ………. 3.0 ……. 5.0 …….. 12.0 ….. 9.0 ………. 20.0 ……… 15.0 ………… 15

※: 리서치앤리서치(서울신문 의뢰, 14∼15일 1000명 대상·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자세한 개요 리서치앤리서·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한국갤럽(자체 조사, 7∼9일 1001명 대상·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자세한 개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 윤석열 대명론의 미래는?

 

많은 사람들은 ‘권력의지’를 대통령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나 가열찬 욕망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의지’를 해석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사고다. 권력은 피를 부르는 마법이다. 그래서 ‘권력의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다. ‘권력의지’는 어쩌면 자신까지 역사의 재단에 바칠 각오다. 단지 저항을 권력의지로 착각하고 대중은 착시하면, 결정적일 때 나자빠진다. 역대의 국무총리들이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지 반대자라는 이유로 또는 단지 관리자라는 이유로 대선후보로 부각된 사람들이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봐야 한다.

 

미래통합당도 다른 꿈을 가진 정치인이 있는 당이다. 당내에서는 아직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통상의 당에서는 관료출신의 영입된 인사가 지도자로 성장할 예가 드물다. 정치의 세계에서는 정치의 법칙을 이해 체득하고 몸으로 직접 헤쳐나가는 리더십이 보일 때, 비로소 자기의 세력이 만들어 지는 법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여당은 옹호하고, 야당은 극렬하게 임명을 반대했다. 국정농단 적패청산 수사를 총지휘한 악연이 있는 관계다. 아직은 섣부런 예측이지만, 미래통합당의 재창당, 인재영입, 재보궐선거 등을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 과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종결될 내년 4월 이후에 당권을 누가 쥘 것인지도 미지수다.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 스스로 여당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등을 넘지 못한다면 미래통합당 내에서 세력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끝-